메타, 최초의 원전 계약 체결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가 미국의 독립 전력 생산업체인 컨스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와 사상 첫 원자력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메타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동시에 클린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징적인 한 걸음을 보여줍니다.
계약 핵심: 클린턴 클린 에너지 센터 20년 연장 운영
메타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클린턴 클린 에너지 센터(Clinton Clean Energy Center) 의 가동을 20년간 유지하는 전력 구매 계약(PPA) 을 체결했습니다. 이 발전소는 원자력 기반의 탄소 제로 에너지 공급처로, 미국 가정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121MW 용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컨스털레이션은 발전소 용량을 추가로 30MW 확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일리노이 주정부의 보조금 제도 만료 이후에도 자립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배경: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AI 기술의 급성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포함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도 재생 가능 에너지뿐 아니라 기존 원전 및 신규 원전 활용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메타의 전략적 행보, 재라이선스를 뒷받침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는 해당 발전소의 운영 허가를 2047년까지 연장 신청 받은 상태입니다. 메타의 전력 구매 계약은 이 재라이선스를 위한 중요한 근거이자 투자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일리노이 주정부 지원금 없이도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모델의 확산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에너지 업계 및 노동계 반응
컨스털레이션의 CEO 조 도밍게즈는 “이 계약은 우리가 미래 원전 운영을 위한 투자를 정당화하는 확실한 기준선”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제전기노동조합연맹(IBEW)의 밥 비델은 “해당 계약은 발전소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주가 반응 및 재무적 의미
거래 세부 재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장기 PPA 계약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시장은 이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의 주가는 한때 5.7% 상승한 330.9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력 시장의 지각변동
이 계약은 단순한 전력 공급 계약을 넘어, 원전 재가동 및 재라이선스와 연결된 새로운 모델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지난해 컨스털레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세미일 원전의 원자로 재가동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VISTRA, NRG Energy 등 주요 전력 기업들도 대형 인수 및 발전소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에너지, 클린에너지의 핵심 축으로 부상
기존에는 태양광·풍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클린 에너지 담론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기존 원전이 포함되며, 저탄소 전력 공급의 중요 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의 행보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며, 향후 빅테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 정책과 트렌드 변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원전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에너지 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vercore ISI의 니콜라스 아미쿠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메타-컨스털레이션 계약은 첫 번째 사례일 뿐”이라며, 향후 수많은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에너지 전쟁의 주도권, 빅테크가 쥐다
이번 계약은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전면에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중심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대응하는 에너지 전략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메타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요? 그리고 또 어떤 빅테크가 뒤를 이을까요? 에너지와 기술의 교차점, 그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습니다.